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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로그는 다른 사람의 사고를 읽는 새로운 경험
    블로그 하우투 2005. 3. 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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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블로깅을 하게 된 것은 아는 지인의 권유에서였다.
    워낙 이곳 저곳에 긁적여 놓으며 다니기를 좋아하는 성격에 몇 군데로부터 칼럼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긴 한데 문제는 요구하는 글들이 전부 제한된 소재만을 요구하더란 것이다.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얘기보다는 남들이 듣고 싶은 얘기만을 요구했다, 정작 듣고 싶은 얘기만을 하기에는 내 말재주가 많이 부족했기에 결심을 못하던 차였다.

    난 좀 더 자유로운 내 생각을 말하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인도네시아, 내가 바라는 세상, 내가 본 우리들을 이야기 한다.
    내 블로그는 언제나 현실에 기대어 선채 우리가 사는 삶을 이야기 한다. 한국에서도 또 여기서도 그리고 그전의 다른 곳에서도 나는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별로 믿지 않았다. 정작 문밖의 세상은 작은 창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과 너무나 달랐다. 더럽고 답답하기만 했던 것은 사실은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깅, 이 블로깅을 하면서 정말 마음에 들고 재미난 기능은 역시 트랙백이 아닐까 한다. 남이 글을 읽고 그것에 덧글이 아닌 트랙백을 걸어 자신의 블로그와 상대의 블로그에 내 글과 그의 글을 공유하는 것. 덧글을 남의 글에 나의 글을 덧칠하는 것이지만 트랙백은 그의 글과 나의 글이 함께 공존하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
    아랍의 속담에 ‘까마귀에게 길을 물으면, 개의 시체에게 데려다 준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그것에 맞추어 판단하고 이야기 한다.
    보통 자신이 객관적이란 사람치고 정말 객관적인 사람을 보지 못했다. 자신이 정당성을 강요하기 위해 객관적인 척 끌어 오는 것이다. 모든 글은 주관적이며 우린 그 주관적인 여러 글을 통해 자신의 주관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라고 나는 본다. 블로그가 무슨 논문심사도 아니며, 세미나도 아닌데 말이다.
    내 블로그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을 근거로 한다. 그것은 지극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므로 다른 사람과 다른 경험일 때도 있다. 그것에 내 블로그가 갖는 나만의 얼굴이 있다고 믿는다. 남들이 다 겪은 일을 내가 또 얘기한다면 뭐 굳이 내 블로그에 발 품 팔아가면 올 필요가 없질 않나? 어디서나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또 듣기 위해 오는 손님이 있을까? 자기지식도 아닌 남의 지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그런 블로그는 결국 따분함만을 준다. 남의 지식을 빌려 올 때는 자신의 경험이 곁들여져 덫 칠 되어야 져야 한다. 학교의 레포트는 처음 시작할 때 누가 더 많은 자료를 적절하게 인용하느냐를 배우지만 졸업논문을 쓸 때는 그것에 자기의 사상을 다시 조합한다.
    자료만 가득하길 원 하다면 백과사전을 보면 되지, 굳이 블로그를 찾아와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
    블로그는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마치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이 하는 곳이라고 본다.

    나는 블로그에서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얻었다. 바로 트랙백, 트랙백을 함으로써 우린 활자가 주지 못하는 기능을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다. 바로 블로그와 블로그를 연결함으로써 사상을 공유하고 인식을 넓히는 것,
    블로그의 트랙백은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장사를 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을 배우려면 여행을 떠나야 한다,
    자기 안에 갇혀 있으면 자기의 생각이 옳은지 그른지를 모른다. 방안에 앉아 있으면 하늘이 높고 푸른지를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기가 본 것만을 믿는다. 그런데 그가 보고 있는 것이 정확하게 보고 있는지를 정작 자신은 판단하지 못한다. 단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뿐이다.
    블로그에서 이 트랙백은 마치 여행과 같아서 세상을 다니며 경험을 쌓아 가듯이,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방문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사고를 읽는 경험이다. 만일 블로그가 닫힌 공간이라면 굳이 인터넷에 글을 오릴 필요가 없다.

    내 블로그에 오는 분들은 누구나 환영이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사람은 자동판매기가 아닌 관계로 모든 사람을 골고루 공평하게 대하는 것에 부족함이 많다. 자동판매기는 400원의 커피값을 넣으면 한잔의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서 준다. 더도 덜도 말고 딱 그 돈만큼의 커피, 그런데 나란 사람은 받은 만큼도 주지 않을 때가 너무 많아 부끄럽다.
    마음은 늘 방문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가득한 정성을 담고 싶은데 그만한 실천이 따르지 않아 송구하다
    블로그에 덧글을 남기는 것에 하나하나 다 대답을 못해 드린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어 사과를 한다. 게으른 앤디를 용서 해 주시길 바라며 서투른 에세이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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