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하우투

미니홈피와 블로그 열풍으로 달라진 신세대 연애 풍속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5. 8. 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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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홈피와 블로그 열풍이 불면서 신세대 사이에 연애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랜덤 기능을 이용한 만남부터, 만남 전 얼굴 확인을 하는 달라진 소개팅 문화, 블로그를 통한 사랑고백까지. 블로그 열풍이 몰고 온 신세대들의 새로운 연애 풍속도를 알아봤다.


◇랜덤 기능을 통한 만남 = 블로그를 통한 달라진 연애 풍속도에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싸이월드 랜덤 기능을 통해 만남을 갖는 경우이다. 랜덤 기능이란 전혀 모르는 사람의 미니홈피를 무작위로 방문하는 기능이다. 과거 채팅이 유행하던 시절 채팅 사이트를 통해 이성 간에 만남을 갖는 젊은이들은 있었지만 랜덤 기능을 통해 전혀 모르는 사람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다가 연인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풍조다. 미니홈피 랜덤 기능이 믿을 만한 커플 매니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생 이모씨는 “블로그는 개인적이면서도 솔직한 공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알 수 있다”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대화명으로 만나고 ‘번개’를 통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었던 채팅과 달리 미니홈피를 통한 만남은 실명으로 이루어지고 처음부터 어느 정도 서로를 아는 상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조금은 건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만남 전 얼굴 확인 = 블로그 열풍은 미팅과 소개팅의 형태까지 바꾸고 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갖게 되면서 이를 통한 만남 전 얼굴 확인이 필수가 된 것이다. 예전에는 만남 후에야 상대방의 외모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미니홈피를 통해 외모는 물론 친분관계까지 미리 확인하고 만나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를 통한 달라진 소개팅 문화에 대해 직장인 조연경씨는 “서로 호감이 가는 외모를 확인한 후 만나게 되는 만큼 기존의 소개팅보다 성공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요즘에는 소개팅 제의가 들어올 경우 ‘미니홈피 주소가 어떻게 되냐’고 묻는 것이 기본이 됐다”고 말했다. 또 “ 포토샵 기술이 발전한 요즘 사진만 믿고 나갔다가 오히려 실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며 주의를 요했다.

또 주변 사람의 미니홈피를 통해 점찍어둔 이성을 소개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왕성한 싸이월드 활동을 하고 있는 직장인 정미연씨는 “미니홈피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고 미팅을 부탁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예전에 부탁은 ‘친구를 소개해 달라’였는데 이제는 ‘미니홈피에 세 번째 사진에 있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구체적으로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사랑고백도 블로그에서 =사랑고백의 장소로도 블로그가 자주 애용되고 있다. 비밀로 쓸 수 있는 방명록 기능이 생겨 온라인을 이용해 은밀하게 고백할 수도 있고 다수가 이용하는 만큼 공개적으로 고백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백하고픈 그의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자신의 미니홈피에 그를 향한 고백의 글을 써놓은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경희대 배소영(관광 3)씨는 “직접 만나 고백하기에 너무 떨린다면 블로그를 통한 사랑고백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며 “하지만 고백을 받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 대답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정욱기자/jj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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